800년 은행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 

강진 병영면, 제5회 은행나무 당산제 개최 (사진=강진군)
강진 병영면, 제5회 은행나무 당산제 개최 (사진=강진군)

강진군 병영면이 지난 4일, 병영면 동성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제5회 병영면 은행나무 당산제’를 개최했다. 이 당산제는 매년 음력 9월 15일에 열리는 전통 행사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지역 고유의 제례다. 

2021년 복원된 이후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동성마을을 중심으로 병영면 각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전통을 잇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행사는 김용관 병영면 이장단장(동성마을 이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관내 기관단체장과 외부 내빈,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동성마을 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제례를 올리며 서로의 안녕과 마을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병영면 동성마을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여 년이 넘는 거목으로 17세기 네덜란드인 하멜이 저술한 『하멜표류기』에서 언급된 바로 그 나무로 추정된다.

이 은행나무는 역사적·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38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병영면 주민의 삶과 신앙, 마을의 평안을 지켜온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양은희 병영면장을 비롯해 여러 내빈이 참석해 전통 계승과 지역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양 면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9월 21일 병영면에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주민들께서 서로 힘을 모아 극복해주신 덕분에 다시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며 “현재 추진 중인 병영천 및 발천천 정비사업이 완공되고 병영댐이 추진되면, 앞으로 홍수 피해를 줄이고 더욱 안전하고 살기 좋은 병영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은행나무의 노란빛과 병영 단감의 주황빛이 어우러진 이 계절처럼, 우리 병영면이 풍요롭고 따뜻한 공동체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례를 마친 뒤에는 주민들과 내빈이 함께 음복하며 마을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했고, 은행나무 아래에서 세대와 세대, 마을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훈훈한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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