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첨단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52건 MOU 체결…에너지·조선·AI 등 다각적 민간 경제 협력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또 럼 당서기장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또 럼 당서기장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1년 만에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럼(Tô Lâm) 공산당 총서기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또 럼 당서기장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 현신균 LG CNS 사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등 300여 명의 기업인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최영삼 주베트남 대사가 자리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부이 타잉 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응우옌 반 탕 재무부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을 비롯해 레 만 홍 페트로베트남 회장, 따오 득 탕 비엣텔 그룹 회장, 류 쭝 타이 밀리터리뱅크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교역액은 수교 당시 5억 달러에서 지난해 867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베트남은 3년 연속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누적 925억 달러)으로, 현재 약 1만 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활동 중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디지털,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 등 4대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첨단 산업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라며 “베트남에 친환경·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베트남 조선업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레 만 홍 페트로베트남 회장이 에너지 협력 방안을, 쩐 바 즈엉 THACO 회장이 핵심 산업 분야 공급망 고도화 전략을 제시했다.

행사에서는 양국 간 민간 경제 협력을 구체화하는 MOU도 교환됐다. SK이노베이션, 효성중공업, KT, 한전KDN, 한국관광공사 등 47개 한국 기업·기관과 37개 베트남 기업·기관이 에너지, 조선, 항공, AI, 첨단소재,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52건의 협력에 합의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베트남은 아세안 핵심 협력국”이라며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전통 제조업에 머물던 협력 범위를 디지털·첨단산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협력 기반을 토대로 양국 기업의 진출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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